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이 현행 요금제에 대해 대체로 만족하는 가운데, SK텔레콤 만족도가 가장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수요 확대에도 불구, 이에 대한 이해도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이동통신 요금정보제공 개선사업 결과보고서’를 내놓았다. 조사는 지난 7월 20일부터 8월 6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사용 중인 이동전화 요금제에 대한 만족도에서 ‘보통’이란 응답이 294명(38%)로 가장 많았고, ‘대체로 불만족’이라는 답변(182명, 23.5%)이 뒤를 이었다.

‘대체로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35명으로 17.5%를 차지했으며 ‘매우 만족’, ‘매우 불만’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각각 81명(10.5%)이었다.

이동통신사별 요금제 전체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 2.88로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KT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3.06으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 LG유플러스 2.98, SK텔레콤 2.67순이었다.

이통사별 만족도 분포에서는 SKT를 이용하는 응답자 중 가장 많은 수가 ‘보통’이라고 답했다(123명, 37.2%). ‘대체로 불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그 다음으로 많았으며(93명, 28.1%), ‘대체로 만족’은 13.6%(45명)였다.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변한 응답자는 13.3%(44명)으로 두 번째로 적었고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은 26명으로 7.9%에 그쳐 가장 적었다.

KT를 이용하고 있는 응답자 중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25명(36.5%)으로 역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많이 선택한 답변은 ‘대체로 만족’과 ‘대체로 불만족’이다. 두 질문에 대한 응답자 수는 각각 69명(20.2%)으로 같았다.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8명으로 14.0%를 차지했고,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9.1%(31명)로 가장 적었다.

LG유플러스를 이용 중인 응답자가 가장 많이 한 답변 또한 ‘보통’(46명, 46.0%)이었다. 다음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많았으며(21%, 21명).‘대체로 불만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2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7명)이었으며, ‘매우 불만족’한다는 답변이 6%(6명)이었다.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 요금제 관련,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412명(53.3%)으로 과반수를 넘었다는 결과도 눈길을 끈다. 또한 94명(12.2%)은 해당 월에 사용하지 못한 부분이 이월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관련 이해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리점 권유 등에 따른 스마트폰 구입 행태로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 녹소연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 개인정보 수집, 응용프로그램 다운에 따른 요금부과, A/S 관련사항 등 다양한 정보 제공이 필요할 것으로 요구됐다.

한편 녹소연은 이번 조사 결과,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 요금 등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동통신 관련 상식수준을 19점 만점으로 살펴 본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가 7~8점 사이로 나타났다. 19개 모든 문항에 정확하게 응답한 응답자는 한명도 없었으며, 19개 문항을 모두 틀린 응답자도 3.8%(29명) 있었다.

녹소연은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정확한 요금정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다”며, “복잡한 요금제를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이통사들은 체계적인 요금제개선 및 투명한 요금제 산정 기준 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요금제 관련 소비자 피해예방을 위한 이통사 노력을 강조한 녹소연은 소비자 역시 정확한요금제 정보를 갖고 이동통신사를 선택할 것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필요한 요금정보를 적극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