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독자OS 개발? 업계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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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이 독자 OS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업계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OS 이슈 등을 감안, 이통사가 이를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판단 때문이다.

로아그룹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조사보고서를 8일 내놓았다. 이는 로아그룹이 자사 ‘데일리 브리프(Daily Brief) 등록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로아 엑스퍼트 퀵 폴(ROA Expert Quick Poll, ROA EQP)에 따른 것이다.

이번 EQP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실시된 것으로, DB 등록고객 1500명 가운데 272명이 유효답변에 참여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지난달 25일 SK텔레콤 연구동 내 상생혁신센터 개소식과 함께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독자적인 운영체제(OS)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아 눈길을 끈 바 있다.

아무리 훌륭한 서비스 플랫폼이라도 단말 제조사들이 외면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게 정 사장 판단으로, 리눅스 기반 리모(LiMO) 기반 OS로 보다폰, 오렌지, 텔레포니카, 차이나모바일 등과 연합, 독자 OS 개발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아그룹 조사에 따르면, 먼저 SKT OS의 상용화 시 성공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8%가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성공가능성을 점친 대답은 15%에 불과했다.

"SKT의 독자 OS 개발은 성공가능성이 낮다" 78%(출처: 로아그룹)

성공할 수 없다고 본 이유에 대해서는 이통사가 추진하기에는 추진조직/비용/지속 가능성 등 OS 플랫폼을 둘러싼 이슈를 해결하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대답이 절반을 차지했다.

또 기존 플랫폼 보유업체인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을 이통사가 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대답도 36%에 달했다. ‘리모 자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응답도 13% 나왔다.

"독자 OS 개발 이슈를 이통사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50%(출처: 로아그룹)

기타 SK텔레콤의 독자 OS 개발이 또 다른 형태의 위피(WIPI)나 SKAF(SK Application Framework.? WAP 기반 서비스와 콘텐츠를 스마트폰용으로 변환해주는 SKT 독자 기술)가 돼 제조사 및 개발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는 SKT 간담회 직후 트위터를 비롯, 온라인상에서 직면했던 비판 의견이기도 하다.

아울러 통신사로서 OS 개발에 대한 이해 및 개발 능력이 부족하다는 부정적 견해도 다수를 이뤘다.

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 응답자(15%) 가운데 절반 이상은 통신사 주도의 ‘독자 OS 플랫폼’ 연합 구축의 시발점이기 때문에 글로벌 통신사 참여를 전제로 할 경우, OS가 갖는 시장 파급력이 높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SKT가 깃발을 들고 글로벌 이통사 참여하면 성공할 수도" 55%(출처: 로아그룹)

로아그룹은 “SKT 독자 OS 개발에 대해 업계 기대가 냉정한 것은 과거 위피나 T-PAK, SKAF 등 SKT 시도가 실패한 데 따른 업계의 불신 때문”이라며, “SKT가 1~2년 새 구글이나 애플 등 십수년간의 노하우에 의한 OS와 경쟁할 플랫폼을 내놓을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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