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재등장 ‘NFC’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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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13일, 국내 최초로 상용 ‘NFC 휴대폰’을 공개,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와 협업에 의해 개발된 이 제품(모델명 SHW-A170K)은 이달 말부터 시중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동시에 T머니 충전 등 다양한 상용 서비스가 함께 제공된다고 KT는 덧붙였다.<관련기사: KT, NFC 상용 단말?서비스 출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는 RFID 서비스 중 하나로, 소니와 네덜란드 필립스가 공동 개발한 비접촉 근거리 무선통신의 국제 표준이다. 13.56MHz의 주파수대역을 사용해 약 10cm 거리에서 단말기 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NFC 칩이 휴대폰에 장착되며, 사용자는 NFC폰에 NFC USIM을 장착해 이용이 가능하다. NFC 기능을 탑재, 휴대전화 하나로 스마트카드와 RFID 리더/라이터를 하나로 합쳐놓은 것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출입통제, 티켓팅, 쇼핑 지불결제, 교통운임 지불은 물론 RFID 정보검색 및 기록, P2P모드를 활용한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휴대전화?TV?VoIP 단말 등 NFC를 적용한 여타 단말과의 정보 송수신 등 다양한 쓰임새가 기대된다.

◆“NFC 상용단말, 스마트폰으로 확대”=KT가 이날 첫 상용 FMC폰으로 내놓은 삼성 단말기는 피처폰에 구현된 것이다. 그 동안 소원했던 KT와 협력, 첫 FMC폰을 내놓게 된 배경에 대해 이날 참석한 삼성전자 고홍선 상무는 “이통사 협력은 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전용을 추가할 수도, 빠질 수도 있다”며, “NFC는 KT가 주관해 함께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T가 13일 삼성전자와 함께 NKC 상용 단말 발표 및 서비스 시연 행사를 가졌다. 단말 출시 시점은 이달 말로, T머니 충전 등 상용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현재 NFC 개발은 KT 외 SK텔레콤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 7월, 일본 KDDI, 소프트뱅크와 ‘한?일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 제휴’를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관련기사:한?일 모바일 결제 ‘공동 로밍’>

당시 양국 통신사들은 한국 내 USIM칩 기반 ‘콤비(Combi)’ 카드 방식과 RF 기술을 채택한 일본 펠리카(FeliCa) 방식 외 국제 규격인 NFC를 적용한 모바일 결제 및 쿠폰 서비스 등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KT와 SKT NFC 간 호환성 여부에 대해 KT측 NFC 개발담당자는 “글로벌 표준에 따른 개발이기 때문에 호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찬가지 이유로 글로벌 로밍 또한 가능하다.

스마트폰 아닌 피처폰에 처음 구현한 이유에 대해 KT 김성철 상무는 “NFC USIM 상용화가 최초인 만큼 장벽이 많아 제조사로서도 용기가 필요했다”며, “일단 피처폰으로 글로벌 시장에 먼저 대응하고, 향후 삼성전자와 협력해 스마트폰으로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날 시연에서 KT는 NFC 단말을 이용, 상용 서비스 사례를 직접 보여줬다. T머니 조회/충전, GS25 결제, 모바일 도어록 개폐, 다이렉트 콜, 태깅을 통한 영화 예고편 시청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들이다.

KT에 따르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교통카드 충전과 GS25 POS 결제는 단말이 출시되는 직후 바로 상용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도어록 개폐와 영화 예고편 시청 경우 12월 중, 도서관리는 연말 혹은 내년 1월 중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KT

단말이 많이 보급되면, NFC USIM 칩 및 태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다시 단말 보급이 느는 선순환 구조로 NFC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게 KT 기대다.

이번 삼성전자 NFC폰에 탑재된 NFC칩은 NXP 제품으로 가격은 개당 1달러 수준이다. 현재 태그 가격은 500원 수준. KT 김 상무는 “통신 USIM도 초기엔 5, 6000원 했지만, 지금은 몇백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NFC USIM 또한 수요가 늘면 이러한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NFC 단말기 분실 시 대책으로는 OTA(Over The Air) 방식의 잠금 기능을 구현토록 카드사 등과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가 꺼져 있을 때 아예 기능을 차단하는 방안도 병행 제공할 것이라고 KT는 설명했다.

왜 이 시점에서 다시 NFC를 들고 나왔느냐는 질문에 김 상무는 “RFID 시장은 B2B2C에서 B2C로, 다시 C2C로 흘러간다”며, “스마트폰 이용 확대 등, 고객 니즈가 변한 만큼 NFC 단말이 또다른 트랜드를 만들 것으로 믿는다”고 대답했다.

수년 전 정부 주도 900MHz 모바일 RFID ‘열기’가 B2B에 초점을 맞춰 단말 임베디드에 대한 노력이 없었던 반면, 지금은 13.56MHz 주파수 대역의 NFC를 단말에 탑재하면서 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끔 됐다는 게 김 상무 설명이다.

◆애플도 노리는 NFC, 과제도 많다= 그동안 NFC 기술은 포럼 결성 등 소니와 필립스 등 업체와 GSMA(GSMA협회) 등의 주도로 많은 시장 접목이 이뤄져 왔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유일 성공사례로 꼽히는 게 일본의 펠리카(FeliCa). 소니가 개발한 이 기술은 NFC 하위 기술로 평가되며, NTT 도코모 등 사업자와 정부 등이 적극 협력, 독자적 비접촉 IC 카드 기술로 대중화에 성공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www.digieco.co.kr)가 최근 내놓은 동향 분석 ‘근거리 무선결제 시장의 미래전망’에 따르면, NFC가 다시 부상하게 된 데에는 최근 노키아가 2011년부터 자사 전체 스마트폰에 NFC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데 영향 받은 바가 크다.

아울러 브로드컴(Broadcom)이 NFC?RFID 전문업체인 영국 이노비전(Innovision)을 인수키로 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수 완료 시점은 올 3분기로 점쳐진다.

두 가지 사례는 단말기 보급과 NFC칩 가격 인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업계 주목을 받았다. 특히 NFC 칩셋의 단말 임베디드가 이뤄질 경우,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수준 가격 공급도 가능할 것으로 디지에코는 전망했다.

노키아가 2011년부터 자사 모든 스마트폰에 NFC 기술을 탑재키로 한 방침이 NFC 진영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다. 사진은 NFC 단말을 이용한 모바일 티켓팅 모습.

NFC 관련, 애플의 움직임도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이 지난 8월, NFC 기술 전문가를 모바일커머스 담당 제품 매니저로 채용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전문가는 페이팔(PayPal)과 스타벅스 모바일 결제 솔루션 개발을 주도한 이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애플은 모바일 결제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 관련 시장에 본격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업계 추측을 낳기도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후속 ‘아이폰5’에 NFC를 탑재할 것이란 예상도 전하고 있다.

이통사 주도 NFC 기반의 모바일 지불 공동시스템 구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커넥티드플래넷온라인(Connected Plane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AT&T,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T모바일 통신 3사는 신용카드 업체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 영국 바클레이(Barclays) 은행과 제휴, 내년 중순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데 이어, 2012년 전국 NFC 전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는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Player One Handset’을 사용, 프랑스 니스에서 교통, 지불, RFID 태그 관광정보 제공 등 NFC 시범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NFC 시장 관련 장밋빛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비전게인(Visiongain)의 전망에 따르면, 2015년 모바일 단말 결제금액은 1450억 달러에 이르고, NFC 단말 판매량은 올해부터 상승, 2015년 전체 휴대전화의 47%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 역시 모바일 결제 방식 거래량 중 NFC 방식이 올해 3억 1600만 건에서 2015년 35억 7200만 건으로 무려 11.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시장활성화를 위해 해결과제도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USIM칩 가격과 태그 가격 인하 등이 전제돼야 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에 필요한 신규 리더기의 소매점 보급이 원활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와이어드 비전(Wired Vision)’은 IDC 보안 담당자 말을 인용, “신용카드 급속한 보급 원인 중 하나는 전용 네트워크 이용에 따른 신뢰성과 보안이 담보됐기 때문”이라며, “무선으로 거래가 빈번히 이뤄지는 장소의 해킹 우려 등은 해소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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