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부터 9일까지 도쿄 치바현의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 IT?전자 전문 전시회 ‘씨테크재팬 2010(CEATEC JAPAN 2010)은 올해도 각 업체들이 다양한 신기술?신제품?신서비스를 선보였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에는 휴대전화 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많은 기업들이 참가했다.
모바일 분야에서는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탭’과 샤프 ‘갈라파고스’ 등 양국간 태블릿(전자책 포함) 경쟁도 뜨거웠다. 이들 외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임으로써 향후 ‘전자책 리더기’ 시장 활성화가 점쳐지기도 했다.
한편, 주최측에 따르면, 정식 전시회 개막 첫날인 6일, 3만 5497명이 전시회를 방문했다.
다음은 이번 ‘씨테크 2010’에 선 보인 각 업체별 신기술?신제품. 일본 현지 언론 보도 등을 따져보더라도 ‘씨테크’ 역시 전시회 열기는 예년만 못했다.
◆교세라, ‘투명 디스플레이 휴대폰’=교세라는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휴대폰 시제품을 출시했다.
‘투명 휴대전화’는 이미 LG전자와 소니에릭슨 등이 지난해 선보인 바 있지만, 시장에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바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투명 키패드를 적용한 터치 슬라이드폰 ‘크리스탈(모델명:LG-SU960, KU9600)’을 을 국내 출시한 바 있다. 이 제품 발표는 같은 해 5월 이뤄졌다.
뒤이어 소니에릭슨이 9월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새로운 바형 휴대폰 ‘엑스페리아 퓨어네스(Xperia Pureness)’를 공개했다.
이외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 2010’에서 세계 최초로 투명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터치스크린 MP3P ‘아이스터치(IceTouch)’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에 선보인 교세라 제품은 미래 휴대폰을 표현하는 컨셉 모델로서,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사각형, 검은 색의 투명한 디스플레이에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서비스 아이콘이 노출된 형태다. 버튼 장착 없어 깔끔하다는 평이다.
또 한 제품은 거리를 비추면 투명 디스플레이에 현지 명소가 노출되는 식이다. 보다 정교한 증강현실(AR)이 접목될 경우,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 TDK가 뒷면이 비치는 유기EL 디스플레이(OLED)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투명 타입 경우,내년 초 양산 예정으로, 휴대전화 탑재를 상정하고 있다.
이 경우, 가령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대상을 확인하면서 셔터를 누를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샤프, 전자책 ‘갈라파고스’=샤프는 최근 발표한 자사 전자 서적 단말기 ‘갈라파고스(GALAPAGOS)’와 KDDI(au)에 공급되는 안드로이드 OS 스마트폰 ‘IS03’ 등 최신 기기를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달 27일 발표된 ‘갈라파고스’ 경우, 10.8인치 디스플레이 홈 타입과 5.5인치 모바일 타입 모두 직접 체험토록 했다. 12월 출시 예정인 제품들이다.
‘갈라파고스’는 태블릿 형태를 띄고 있지만, 말 그대로 전자책 기능에 충실한 단말기다. 안드로이드 OS 탑재에도 불구, 안드로이드 마켓은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 버튼에 해당하는 버튼을 누르면, 화면 아닌 전자책 책장이 표시되는 식이다.
단말기 전면 하단의 트랙볼을 이용, 엄지 손가락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같은 감각으로 조작도 가능하다.
다만, ‘mixi 브라우저’ 외, ‘야후! 쇼핑’ ‘야후! 경매’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등 안드로이드 유연성을 살린 몇몇 앱들도 포함됐다. 웹 브라우저나 이메일, 게임 등도 이용이 가능하다.
애플 ‘아이패드’처럼 무선랜 (IEEE802.11 b/g)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인터넷 검색 등에서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는 평이다.
독자 개발한 전자도서 표준 ‘XDMF’를 탑재했다. 이를 이용, “진짜 책을 읽는 것처럼” 사진 그대로의 크기로 문자를 확대하는 등 세부 표현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미정.
한편, 이 제품과 더불어 삼성전자가 내달 도코모를 통해 내놓을 ‘갤럭시탭’, 도시바가 시제품을 공개한 안드로이드 2.2 탑재 10.1인치 태블릿PC 등이 ‘태블릿 경쟁’과 물려 업계 이목을 끌었다.
◆파나소닉, ‘디카 같은’ 카메라폰=파나소닉 모바일이 지난 1일 발표한 ‘루믹스폰(LUMIX Phone)은 이 회사 최초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를 딴 슬라이드 단말기로 도코모 발매가 예정돼 있는 제품이다.
약 1320만 유효 화소수를 자랑하는 CMOS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카메라폰으로 디지털 카메라 ‘LUMIX’의 고화질 기술을 접목, 기존보다 훨씬 뛰어난 카메라 기능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단말기 앞면 디스플레이 표면 디자인은 기존 슬라이드 단말기에 가깝지만, 뒷면은 디지털 카메라 스타일로 디자인 됐다. 단말기 측면에 대형 셔터 키를 탑재했다. 3.3 인치 풀 와이드 VGA 액정을 탑재했고, 터치도 지원한다.
무선 LAN을 탑재, 이를 이용해 PC 등에 사진을 무선 전송할 수 있으며, DLNA에도 대응한다.
◆KDDI, ‘EVDO 멀티 캐리어’ 시연=일본 CDMA 통신사업자 KDDI는 현행 EV-DO Rev.A의 약 3배 속도를 실현하는 ‘EVDO 멀티캐리어(MC)’ 기술을 시연했다. 이를 도입함으로써 2012년 12월 LTE 도입 시점까지 도코모 LTE와 경쟁한다는 게 KDDI 복안이다.
‘EVDO MC’는 1.25MHz 폭 EV – DO Rev.A 캐리어(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전파)를 최대 3개 묶는 방식으로, 데이터 속도를 보다 빠르게 하는 기술이다. 통신 속도는 하향 최대 3.1Mbps, 상향 최대 1.8Mbps인 EV-DO Rev.A에 비해 약 3배인 하향 최대 9.2Mbps, 상향 최대 5.5Mbps를 나타낸다.
전시 기간 시연에서는 EV-DO Rev.A와 EVDO MC 대응 단말 2대로 실제 데이터 전송을 선보였다. 소량보다는 대량의 데이터 파일 전송 시 더 확실한 속도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VDO MC는 회사측에 따르면, 자사(au) 2010년 가을?겨울 모델 일부 기종에 탑재될 예정이다. SW업그레이드 방식 아닌, HW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단말의 EVDO MC 이용은 불가능하다.
KDDI는 이를 도입함으로써 올해 12월 LTE 대응 단말 출시를 공약하고 있는 NTT 도코모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KDDI의 LTE 도입은 도코모보다 2년 늦은 2012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지난 3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2GHz 대역을 이용, 필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용 시점에 KDDI는 800MHz 대역의 10MHz 대역폭을 기반 밴드로, 1.5GHz 대역의 10MHz 폭을 보완 밴드로 사용할 예정이다. 2012년 중반, 총무성에 의한 일본 내 주파수 재편을 전제로 한 것이다.
◆도코모, ‘갤럭시S’?‘갤럭시탭’ 인기=전시회 직전인 5일 공식 발표된 영향 등에 힘입어 NTT 도코모 부스에 소개된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S’와 태블릿 ‘갤럭시탭’도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게 현지 언론들 반응이다.
도코모는 거대 디스플레이를 동원, 이들 안드로이드 단말 발표회를 가졌으며, 발표 직후 공개된 체험 부스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들 제품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이밖에 도코모 부스에는 올 12월부터 시작하는 LTE 서비스 ‘Xi’ 소개 코너와, AR 관련 기술, 무접점 충전, 3D 기술 데모 같은 전시도 마련됐다. 샤프의 이온 발생 휴대전화도 주목거리.
무선 충전 경우, ‘무선 충전 휴대폰’으로 이름 붙여진 코너에서는 휴대폰이나 배터리 등을 평면 충전대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충전이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선 충전 표준화 추진단체인 ‘WPC’ 방식에 따른 제품으로, 충전대와 휴대전화, 배터리 등 대응제품에는 ‘Qi’라는 로고가 삽입됐다.
도코모 채용 충전 방식은 전자 유도 방식으로 충전기와 충전되는 기기 모두에 코일이 설치돼 있다. 자속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를 사용해 코일과 코일에 전류를 흐르게 하는 식이다.
내년 혹은 내후년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UQ, 최초 ‘와이맥스2’ 첫 시연=일본 모바일 와이맥스 사업자인 UQ커뮤니케이션즈는 최대 330Mbps 속도의 모바일 와이맥스2(IEEE802.16m) 시연과 함께 제품 솔루션을 공개했다.
차세대 WiMAX2는 하향 최대 330Mbps의 빠른 전송 속도를 실현하며, 전송 지연을 더욱 단축하고, 고속 이동(시속 350km)에도 대응하는 게 특징이다.
와이맥스2의 데이터 전송속도 확대는 현행 모바일 와이맥스(802.16e)의 4배인 최대 40MHz 폭 대역을 이용해 4×4 MIMO를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기존 모바일 와이맥스의 하향 최대속도는 40Mbps다.
올해 말 IEEE/WiMAX 포럼 규격 표준화를 완료할 예정으로, 2011년말 와이맥스2 기기 인증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데 이어 2012년 이후 상용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와이맥스2 특성상 실제 속도는 경쟁 LTE 기술보다 약 2년 정도 앞서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씨테크재팬 2010)’에서 기존 모바일 와이맥스 대비 8배 빠른 속도의 ‘와이맥스 2(IEEE 802.16m)’를 시연한다고 밝혔다.<관련기사: [SEATEC]삼성 ‘와이맥스2’ 첫 시연>
한편, UQ는 모바일 와이맥스가 향후 PC는 물론, 휴대용 게임기와 스마트폰 등 무선랜 탑재 소형 장치까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해 와이맥스 내장 PC 및 와이맥스 라우터 수요가 내년 이후 시장의 주류가 될 것으로 UQ는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