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데이터 무제한 등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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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최근 야심차게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과 ‘홈상품’ 등 모바일 전략이 예상 외 암초를 만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각각 ‘반쪽짜리’ ‘끼워팔기’라는 사용자 반응에 더해 정부 인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선데이터 무제한 이용 기회 제공과 이를 위한 네트워크 확충?진화, 무료 수준의 유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상품 출시 등을 통해 유무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의 무제한 데이터에 이용자들은 반응할 것인가, 신개념 홈상품 인가는 장애물을 뛰어넘을 것인가. 사진은 지난 14일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만원 사장(왼쪽)과 임원진들.

당시 SK텔레콤의 이러한 파격적인 요금제 및 상품 출시가 업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이들 서비스는 출시 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데이터 무제한’으로, 이미 해외에서 실패한 경험이 이 서비스 도입을 밝혔을 때 업계 반응은 예상 밖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유무선 시장 공략을 위한 SK텔레콤의 승부수로 까지 여겨졌던 이 서비스는 그러나 발표 직후 ‘반쪽짜리’란 냉담한 이용자 반응에 직면했다.

1일 기준량을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망부하 발생시’라는 전제에도 불구, 이용자들은 이 때문에 “결국 데이터 제한 서비스”라며 SKT 서비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데이터 제한은 망 부하 발생시에 한해, 그것도 초다량 사용고객에 한해 VOD/MOD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등 일부 서비스가 제한된다”고 해명했지만, “조삼모사에 다름 아니다”는 사용자 반발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 제한 외, 망 부하 기준에 대한 사용자 궁금증에 대해서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약관을 협의중으로, 어떤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망 부하 사실을 알릴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당초 SK텔레콤은 방통위 인가를 거쳐 8월중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었다.

SK텔레콤이 또 다른 주요 서비스로 내세웠던 ‘하우스홀드형 신규 결합상품’ 역시 예상 밖 장애를 만난 상태다. 방통위가 가구당 이동전화 회선 수에 따른 유선상품 무료 제공 가운데, IPTV는 무료 제공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유료방송 서비스의 무료 제공으로 인한 시장 교란, IPTV법(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에 따른 방송 요금 인가 등의 이유로 IPTV 무료제공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 케이블 방송사 등의 반발도 SKT가 넘어야 할 장애들이다. 이들 경쟁사들은 SKT의 이 홈상품이 계열사 유선상품의 ‘끼워팔기’로, 자회사 지원을 위한 변칙 행위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를 염려한 듯, 홈상품 발표 당시 SK텔레콤은 방통위 인가를 자신하기도 했다.

당시 SKT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은 “결합상품 승인 경우, 전체 결합된 부분의 요금 인하폭이 30% 이내냐, 또 지배력 많은 쪽을 깎아주냐 아니냐 등을 따진다”며, “전체 깎아주는 게 30%가 안되고, 지배력 많은 부분을 인하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방통위 인가는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가족형 결합상품은 가령, 기존 합산년수 기준 결합혜택에서 가구당 이동전화 회선이 2회선일 경우, 집 전화 200분 무료 통화를, 3회선은 초고속인터넷을, 4회선은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5회선은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기본료 1만원 무료)가 무료 제공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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