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국내 독점 공급하는 KT가 스마트폰 활성화의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총 데이터 트래픽이 317배나 늘었으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일반폰 이용자에 비해 1만 7000원을 더 써 이통3사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문순 의원(민주당)은 25일, 국회입법조사처의 ‘스마트폰 도입이 국내 통신시장에 미친 영향’ 분석결과를 인용, 이처럼 밝혔다.
이는 일반폰 이용자에 비해 스마트폰 이용자가 데이터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스마트폰 트래픽의 증가 추세와 전체 트래픽의 증가 추세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통사의 데이터 사용량 경우, 아이폰이나 옴니아 등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2009년 9~12월에 큰 폭 증가했다.
2009년 6월부터 2010년 3월까지 10개월간 이통사별 총트래픽 증가량은 SKT 경우 2배, KT의 경우 3배가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 트래픽만 따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아이폰을 국내 공급한 KT의 경우, 무려 317배(406,836MB→129,284,864MB)나 증가해 13배(2,255,610MB→29,929,082MB)가 늘어난 SKT를 크게 제쳤다.
2009년 6월 시점에서 SKT의 스마트폰 트래픽에 크게 뒤지던 KT가 2010년 3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아이폰의 영향이 절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2009년 9월과 12월 새 양사 이용량의 변화로도 설명된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러한 전체적인 트래픽 증가는 가입자 1인의 트래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스마트폰 가입자 1인당 트래픽은 KT가 15.8MB에서 215.4MB로 약 13.6배, SKT가 9MB에서 41MB로 약 4.5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의원은 “스마트폰 이용자가 일반폰 이용자에 비해 데이터 서비스를 활발히 이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에 따라 데이터 트래픽의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며,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비하기 위한 이통사의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