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구입 과반 ‘이통사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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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구입 예정자 포함)은 별 거부감 없이 통신사를 바꾸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신사에 대한 호불호 역시 스마트폰 변경에 따라 쉽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과 달리, 가입한 통신사가 제공하는 단말기를 선택하기 보다 원하는 스마트폰을 제공하는 통신사를 선택하고 좋아하기까지 하는 새로운 트랜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휴대폰 전문 리서치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 www.mktinsight.co.kr) 의 제 2차 스마트폰 기획조사에 따른 것이다.

이 조사는 지난 6개월간(2009.10~2010.3)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 700명과 향후 6개월 내 구입 의향이 있는 700명을 대상으로 3월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실시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스마트폰을 구입한 소비자의 과반수(53.5%)는 원하는 스마트폰을 구입하기 위해 가입 이통사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사로부터 옮겨온(churn) 가입자는 KT가 64.3%로 2/3에 육박했고, SKT는 39.0%에 머물렀다.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이는 KT가 아이폰(애플)과 익스프레스뮤직폰(노키아)을 통해 경쟁사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마케팅인사이트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통신사를 바꾼 소비자 10명중 6명(58.1%)은 망설임 없이 변경했다고 답했다. 이는 스마트폰 구입에 있어 소비자의 선택기준이 통신사에서 단말기로 옮겨가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6개월 내 스마트폰을 구입할 계획이라는 소비자의 절반(48.8%) 역시 통신사 변경을 망설이지 않겠다고 답했다. 통신사 변경을 중요시하지 않는 트랜드가 이미 넓게 확산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조사업체 분석이다.

스마트폰은 통신사의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 각 이통사에 대한 이미지를 전체 스마트폰 구입자에게 물어본 결과,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반응은 KT가 47.7%로 가장 높았고, 다음 SKT(22.1%), LGT(17.7%) 순이었다.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반응은 SKT가 31.2%로 가장 높았고, 다음 LGT(11.1%), KT(7.6%)로 집계됐다.

이런 경향은 구매예정자에게서도 동일했다고 조사업체는 덧붙였다.

출처: 마케팅인사이트

각 사별 구입자 반응은 KT가 긍정적 변화가 부정적 변화의 6배 이상인 반면, SKT는 부정적 변화가 긍정보다 많았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이는 스마트폰시장 전체에서 KT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분위기가, SKT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은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아이폰 사용자 5명중 3명(60.1%)은 KT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고, 5명중 2명(39.3%)은 SKT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KT 선호’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조사업체 분석이다.

이들은 여타 스마트폰 사용자보다 더 자주 제조사 앱스토어를 방문하고(‘매일 간다’ 56.4%:10.4%), 그곳에서 어플을 다운받는다(96.6%:30.9%). 이들은 더 많은 수의 무료 어플을 갖고 있으며(31개 이상 62.5%:9.6%), 유료 어플을 갖고 있는 비율도 높다 (71.0%:35.7%).

또한 이들은 보다 많이 무선인터넷을 쓰고(1시간 이상 47.5%:16.0%), 스마트폰 구입 이후 집에서 PC 사용시간이 더 줄었다(52.9%:26.1%).

이런 결과는 아이폰의 사용행동이 여타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며, 사용자의 생활까지도 다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마케팅인사이트

마케팅인사이트 김진국 대표는 “아이폰은 ‘스마트폰 구입행동과 사용행동’, ‘통신사 선택기준’, ‘일상생활’ 등 모든 것을 바꿔놓고 있다”며, “이는 억눌려 있던 욕구를 어느 순간 상상 이상의 방식으로 채워주었기 때문이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현재로는 아이폰이 너무 막강해 적수가 없어 보이지만, 실제 가장 막강한 것은 외면 당하고 무시 당해 온 소비자다”며, “아이폰은 소비자의 힘을 보여주는 도구일 뿐이며, 경고 메시지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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