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IT수출이 큰 폭 성장, 전산업 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반면, 휴대폰은 3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5일, 지식경제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3월 IT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45.0% 증가한 127억 4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10개월 연속 100억 달러 대 수출을 기록한 것으로 지경부는 글로벌 경기 회복과 높아진 시장지배력을 요인으로 꼽았다.

3월 반도체와 패널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휴대폰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스마트폰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은 이후 더욱 가중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IT수지는 전산업 흑자(21.9억 달러)보다 2.9배 많은 63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全)산업 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40.4억 달러, 123.1%)와 디스플레이패널(28.4억 달러, 46.3%) 경우, 대(對)중국 수출 호조로 IT수출입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199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로 기존 최대치인 지난 ‘06년 11월 39억 4000만 달러를 40개월 만에 경신했다.
D램은 제품 수요 다변화(휴대폰용, 서버용 등) 및 국내 업체 비교 우위 제품인 DDR3의 채용 확대로 전년 동월대비 204.1% 증가한 15.1억 달러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2.4억 달러, 81.9%)는 스마트폰, SSD(Solid State Drive), 태블릿PC 등의 견조한 수요 확대로 전년동월 대비 81.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22.1억 달러, 159.1%)이 수출을 이끈 가운데 미국(2.9억 달러, 116.9%), 일본(2.4억 달러, 85.2%), EU(2.9억 달러, 121.0%) 등 선진 시장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패널 수출은 10개월 연속 증가로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10월 26억 6000만 달러를 5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 중국(홍콩 포함, 66.8%), 멕시코(17.3%), 브라질(159.1%) 등 주요 생산거점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휴대폰(20.4억 달러, △14.8%)은 국내 업체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 및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이 감소됐다. 3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수출 감소에도 불구, 지역 마케팅 강화, 다양한 제품 라인업, 자체 모바일 플랫폼 개발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세계 시장점유율은 ‘08년 3분기 25.3%, 4분기 27.5%, ‘09년 3분기 32.5%, 4분기 31.4%로 비교적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홍콩포함, 57.6억 달러, 69.6%), ASEAN(11.2억 달러, 50.0%), 중남미(8.2억 달러, 42.2%) 등 개도국이 증가를 견인하는 가운데 EU(15.6억 달러, 7.6%), 미국(14.3억 달러, 15.0%), 일본(6.2억 달러, 47.5%) 등 선진 시장 수출도 증가하였다.
한편, IT수입은 전자부품(37.2억 달러, 36.5%), 컴퓨터 및 주변기기(8.6억 달러, 42.1%) 등 주요 품목의 수입 증가로 전년 동월대비 36.8% 증가한 6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경부는 향후 IT수출이 글로벌 경제 회복과 미국, 중국 등 각국의 소비부양정책 운영으로 당분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은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세트 제품의 꾸준한 수요 확대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구리,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남유럽 재정위기 등 국내외 불안 요소가 상존하는 점은 수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경부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