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1.3원으로 국내 최저요금의 집전화가 내달 출현한다. 이는 SK텔레콤이 3월 1일부터 도입하는 ‘초단위 요금체계’를 자사 FMS 서비스 ‘T존(T Zone)’에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 www.sktelecom.com)은 24일, 이동전화 요금 부과방식을 10초당 18원에서 1초당 1.8원으로 변경하는 ‘초단위 요금체계’를 3월 1일부터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통화연결요금이나 기본과금 없는 초단위 요금체계는 전세계 다섯 번째로 연 2010억원의 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초단위 요금체계 시행은 1984년 5월 7일 차량전화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초단위 요금체계는 MM(이동전화→이동전화), ML(이동전화→유선전화) 등 이동전화에서 발신되는 모든 통화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이동전화를 11초 사용했을 경우, 과거의 도수(1도수=10초)단위 과금체계 하에서는 2도수를 사용한 것으로 계산돼 18원×2도수인 36원을 내야 했다면, 앞으로 SK텔레콤 고객은 1.8원×11초인 19.8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특히 ‘초단위 요금체계’는 집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해도 인터넷전화 요금만 부과되는 FMS(Fixed Mobile Substitution, 유무선대체 상품) 서비스인 ‘T존(T Zone)’의 MM통화에도 적용된다.

SK텔레콤이 5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내달 1일 국내 최초 '초단위 요금체계'를 도입한다. 이 요금체계는 이 회사 FMS 서비스인 'T존'에도 적용돼, T존 60만 가입자는 초당 1.3원의 국내 최저요금 집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T존 가입자들은 MM통화 시 기존 10초당 13원에서 1초당 1.3원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집에서 이동전화로 걸 때 국내 최저요금으로, SK텔레콤은 향후 요금경쟁력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단, ‘T존’ 내 ML통화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이순건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유선인터넷 요금이 적용되는 T존 과금체계 특성상 (유선에 지불하는) 접속료 등을 감안하면, ML에 이를 적용할 경우, 바로 적자 구조로 전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이 미리 자신이 통화를 많이 사용하는 지역을 설정해 인터넷 전화요금으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T존’ 서비스는 지난해 11월 초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가입자 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T존’ 서비스가 집전화 대체 효과는 물론, 고객의 가계통신비 절감효과가 상당하다고 판단하고, 할인 지역 확대 및 할인 지역 여부를 알려주는 기능을 강화, T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T존’ 가입 고객은 이르면 4월부터 소정의 기본료만 추가하면 한곳이 아닌 두 곳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멀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휴대폰 대기화면에 ‘T존’ 여부를 알려주거나, 통화시마다 자동으로 안내 멘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4월부터 제공해 FMS 서비스의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SKT의 ‘초단위 요금체계’는 영상통화, 선불통화는 물론 최근 고객들이 많이 선택하고 있는 무료음성 등 각종 무료통화 제공형 요금제에도 일괄 적용돼 10초 단위로 차감되던 것을 1초 단위로 차감하게 된다.
즉 고객이 음성통화 150분을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35’(음성 150분, 문자 150건, 무료데이터 100MB)를 선택했다면, 150분을 초로 환산한 9000초를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번 초단위 요금체계 전환 이후에도 3초 미만 통화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지 않던 기존 원칙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잘못 건 전화 등으로 인해 매우 짧게 이뤄지는 통화에 대한 기존 비과금 방식이 초단위 과금 환경 하에서도 고객 편의를 위해 필요하다는 회사측 판단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이번에 도입되는 ‘초단위 요금체계’가 통화연결요금(call set up charge)이나 기본과금 없는 순수 초단위 요금체계로서, 전세계에 이를 도입하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 아일랜드,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네 나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도입한 초단위 요금체계는 SK텔레콤 2500만 고객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가입이나 신청절차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한 고객들의 요금절감 효과는 월평균 168억원으로 추정돼 연간기준으로 2010년 1680억원, 2011년에는 201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SK텔레콤은 추산했다.
이순건 본부장은 “요금절감 효과 측면에서 가입자 당 월 700~800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초단위 요금체계는 통화시간은 길지 않지만 통화건수가 많은 생계형 직업을 가진 서민층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KT ‘초단위 요금체계’ 발표회 동영상(출처: 세티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