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휴대전화의 고속화가 본격화 되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등 처리속도 1GHz 프로세서 채용이 본격화되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열린 ‘2010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는 관련 제품이 봇물을 이뤘다.
퀄컴이 개발한 ‘스냅드래곤(Snapdragon)’ 플랫폼은 초소형화 되고 있는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 스마트폰, 소형 서브 노트북 등에 최적화된 모바일 칩셋이다. 고해상도 비디오는 물론 3D 그래픽, 1200만 화소 카메라, 모바일TV, XGA(1024×768) 해상도 화면까지 지원 가능하다.
우수한 배터리 수명을 제공, 장시간 동안 언제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컴퓨팅 환경과 인터넷 접속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각) 폐막된 ‘2010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0)’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도시바, 소니에릭슨, 에이서 등이 ‘1GHz 휴대전화’를 대거 선보였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제품으로는 LG전자의 ‘맥스(MAXX, LG-LU9400)’, 도시바의 ‘TG02’ ‘K01’, 에이서의 ‘리퀴드e(Liquid e)’,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HTC ‘디자이어(Desire)’ 등이 주목 받았다.

‘1GHz 휴대전화’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웨이브’, LG전자 ‘맥스’, 도시바 ‘TG02’, 에이서 ‘리퀴드’, HTC ‘디자이어’, 소니에릭슨 ‘엑스페리아 X10’, HTC ‘넥서스원’
삼성전자가 내놓은 첫 ‘바다(Bada)’폰 ‘웨이브(Wave, S8500)’와 프로젝터폰 ‘헤일로(I8520)’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1GHz CPU를 탑재한 제품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업계 최고 수준의 저전력을 실현한 초고속 1GHz 모바일 CPU 코어를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1GHz 휴대전화’는 이르면 내달부터 국내외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퀄컴 폴 제이콥스 CEO는 이번 ‘MWC’ 기간 중, “향후 심비안 기반 노키아 휴대전화에 자사 스냅드래곤이 채용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퀄컴은 전시회 기간, 자사 모바일TV ‘미디어플로(MediaFLO)’ 시연에 스냅드래곤 탑재 넷북인 레노버의 ‘스카이라이트(Skylight)’를 활용하기도 했다.
스냅드래곤 탑재 스마트폰은 이미 이에 앞서 LG전자가 지난해 12월, 미국시장 최초로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를 장착한 스마트폰 ‘엑스포(eXpo, 모델명: LG GW820)’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모토로라의 ‘드로이드(Droid)’와 최초 구글폰으로 유명세를 탄 HTC의 ‘넥서스원(Nexus One)’도 스냅드래곤을 탑재, 빠른 처리속도를 과시했다.
‘넥서스원’ 출시 당시, 앤디 루빈(Andy Rubin) 구글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넥서스원은 ‘슈퍼폰’으로 불리는 차기 모바일 기기에 속하는 것”이라며, “1GHz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가 장착돼 3-4년 전에 출시된 노트북의 성능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한편,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올해 처리속도를 최대 ‘1.5GHz’까지 높여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1월말 샘플 배송 예정인 ‘스냅드래곤 8X50A’는 기존 칩의 45nm 버전으로, 클럭 스피드는 1.3GHz. 첫 제품은 올해 말 출시될 전망이다.
후속작 ‘8X72’는 듀얼 코어 스냅드래곤으로 트윈 1.5GHz 스콜피온 코어를 제공한다. 올해말 출시 예정이다.
